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기업 대비책과 환경경영
ISOBANK 200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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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올해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게 된 배경은 오존층 파괴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산업화의 진전으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 프레온 가스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대기 오염 물질의 배출 지역과 상관없이 피해가 발생해 지구촌의 환경을 위협하는 가장 큰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 오존층 파괴는 자외선의 증가로 인한 질병 및 생태계 파괴를 확산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한 극지방 빙하의 융해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피해사실이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보고되면서 세계 각 국은 지구의 이상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게 됐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의 사용에 대한 억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후변화협약은 이러한 배경 하에 탄생한 것이다.

☞ 과거 우리나라는 개도국의 지위가 인정되면서 선진국들로부터 많은 산업적 특혜를 받았지만 향후 발효될 기후변화협약은 최근의 지구환경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그런 기대는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만약에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문제가 국제적 쟁점이 될 경우, 한국은 1순위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 그 이유는 한국은 1999년 기준으로 경제규모와 에너지소비량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1990년∼2000년 사이 에너지소비량은 연평균 7.6%씩, CO2배출량은 연평균 6.2%씩 증가한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선진국의 감축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선진기업들의 대책

☞ OECD 국가 중심의 선진국들은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풍력, 태양열 에너지, 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의 확대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은 ''에너지 2020''이란 계획을 수립했으며 일본은 2001년부터 ''특정가정용 용기 기자재 상품화법''이라는 것을 마련, 가전제품의 재활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에너지절약을 위한 소비자 소비패턴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 선진국은 시장기능을 바탕으로 정보보급과 기술지원, 책임부여와 포상제도, 조세와 금융, 엄격한 효율기준의 설정과 직접규제 및 에너지 관리진단의 방법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기업들은 기후변화협약의 대응과 새로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초점을 맞춘 ''그린(Green)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세계적 자동차 생산국가인 GM은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고정생산 설비와 자동차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에 관련한 실행안을 마련, 설비에서의 에너지 감축 프로젝트, 설비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기 정화, 그리고 조림사업 추진에 의한 CO2 흡수 등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 그 결과, GM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했다. 1990년 51.66 Million Metric tons에서 2000년에는 20.86(MMT)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59.6%의 감축의 달성을 의미한다. 또 고정 설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를 보면 미국내 GM 설비에서 발생되는 CO2 배출량 감소는 1990년 11.51(MMT)에서 2000년 9.83(MMT)으로 감축됐다. GM은 10년 동안의 배출 감소 노력의 결과로 14.6%의 CO2 배출량 감소를 가져왔다. 즉 1990∼2000년 동안 자동차 한 대 생산할 때의 CO2 배출량 15%를 감축한 것이다.

☞ 이러한 감축 성과의 주된 요인은 석탄보다는 천연 가스를 사용,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화, 제조과정에서 설비 효율성의 최대화를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동시에 생산된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신형자동차와 트럭의 경우 단위당 CO2 배출량이 줄어들어 신형 자동차의 경우 1.1% 감소(1990∼2000년)했으며 신형 트럭의 경우 5.8% 감소했다.

☞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계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FORD 역시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FORD의 대응책은 주로 환경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회사는 공급업체에 기본적으로 ISO 14001(EMS) 취득을 요구하고 있으며 주요 부품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2003년까지 ISO 14001 획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FORD는 환경경영을 추진하면서, 주요 지표관리를 통해 환경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이 지표는 연비, 에너지 사용량, 물 사용량, CO2 배출량 등을 포함하고 있다.

☞ 게다가 FORD는 유럽의 CO2 배출기준 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활동, 자동차 생산에 재활용된 제품의 채택 및 발굴에 노력, 제조과정에서의 물 사용량 절감, 규제이전에 자발적인 오염물질 배출 저감, 공급업체의 환경경영체제구축 지원 및 관리물질의 제거에 공동노력 등을 기준으로 신차모델 개발과정에서도 환경친화적인 경영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 FORD의 녹색구매는 ''볼보(VOLVO)''에서 시작된 제도로 볼보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를 확대하여 적용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생산과정부터 환경영향을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 정책은 향후 최종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동차 매출과 연계될 것을 대비해 마련된 미래지향적인 정책이다.

☞ 이에 따라 포드사가 공급업체에게 요구하는 환경요구사항은 ISO 14001 획득 등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결코 강제성은 없다. FORD가 요구하는 환경요구를 만족하는 공급업체는 구매 결정시 평가대상이 아니라 최저 요구사항으로 기존 구매기준(가격, 품질, 납기 등)에 환경요인을 하나 더 요구하는 정도이다. 이 환경 요구사항은 까다롭지 않은 권고 사항으로 ISO 14001, 리사이클링(recycling), 사용금지 물질관리 등이 속한다.

☞ FORD는 세계 각 국 공급업체의 방대한 자료를 D/B화하고 있으며, FORD 경영진은 이러한 환경요구가 결국 세계 각 국 공급업체의 환경경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포드는 이 환경 요구사항을 공급업체에 대한 모든 요구사항을 CEO를 통해 실무자에게 전달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최고경영층의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무자의 과업추진에 시차를 줄여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 일본의 가전기업인 도시바는 매출액 대비 CO2 배출비율을 오는 2010년까지 ''90년 대비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일본의 에너지 저감법이 요구하는 연간 1% 감축목표를 크게 웃도는 목표치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바는 에너지이용방법 개선, 에너지저감 설비투자, 실내 공기정화에 소요되는 에너지 절감 등 3가지 방안을 ESCO 활동을 통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업계의 자발적 행동계획에 따라 반도체 및 전기기기에 사용되는 HFCs, PFC, SF6 등의 회수 및 재활용, 대체물질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 도요타 자동차 역시 1998년 5월 교토의정서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저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도요타 지구온난화 방지위원회''를 설립, CO2 총배출량과 생산차 1대당 배출량을 국제적 기준으로 동결했다. 또 자동차 생산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절감과,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환경친화적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생산성이 낮은 생산공정을 통합·정리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등 전 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아울러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ybrid Vehicle), 연료전지 자동차(Fuel Cell Electric Vehicle),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압축천연가스자동차(Compressed Natural Gas), 저공해자동차(Low Emission Vehicle) 등 환경친화형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는 해외조림사업을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보고 ''98년부터 그룹 내 ‘바이오·녹화사업본부’를 설치, 산림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각 국과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조림사업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경영의 중요성과 전망

☞ 1970년대 이후 UN을 중심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환경문제는 환경보호를 위한 환경규제와 다자간 무역의 연계까지 포함되고 있다. 이러한 다자적 차원의 노력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가들은 국내 환경법을 강화시켜 국내 환경을 파괴시키거나 파괴시킬 우려가 있는 제품, 산업공해방지비용을 부과하지 않는 제품, 인체나 동식물에 악영향을 유발하는 제품 등에 대해서 수입규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무역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 이런 무역-환경 분쟁에 대비하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기업들은 환경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환경경영의 기본 방향은 생태·경제적 효율성 및 생태·경제적 효율성의 제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에 매우 중요한 기업경영의 개념으로 등장했다. 기업은 자원을 덜 이용하고, 오염을 줄이면서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 또 기업은 환경문제의 해결과 기업 경쟁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 이는 재화와 서비스의 원단위 절감, 에너지 원 단위 절감, 유독물질 사용 축소, 원료 및 폐기물의 재사용과 재활용의 확대, 재생 가능자원의 사용확대, 제품의 내구성 증대, 재화와 서비스의 사용가치 증대 등을 통해 이뤄진다.

☞ 기업이 환경경영을 단행하려면 환경문제가 단순한 생산활동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법규기준 이하로 관리한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능동적인 환경경영체제의 수립을 의미하며 포드사의 사례에 나타났듯이 대표적인 것이 환경경영체제(ISO 14000)의 구축이다.

☞ 환경경영체제의 구축은 기업의 조직과 활동을 환경적 관점에서 재정비하는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관련지어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 더불어 환경문제를 전 사적 차원 즉 기획, 인사, 조직, 구매, 생산, 마케팅, 재무·회계 등의 회사 차원에 접근시켜 기업의 경영체제로 완전히 탈바꿈시켜야 한다. 즉, 환경경영은 이러한 수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경영활동이다.

☞ 기업은 이러한 환경경영체제의 도입을 통해 청정생산(Green Production), 그린마케팅(Green Marketing) 전략 수립, 녹색구매(Green Purchasing) 행동의 실천, 환경회계(Environmental Accounting) 등의 구축 등 기업활동의 모든 기능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게 된다. 많은 형태의 환경경영 체제가 있으나 대표적인 환경경영은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시행하는 ISO 14000시리즈이다.

☞ ISO인증은 품질과 환경규격이 일정 수준 이상임을 공시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로 품질보증 시스템인 ISO 9000시리즈와 환경경영시스템인 ISO14000 시리즈의 두 종류가 있다. ISO 14001을 제외한 나머지 ISO 14000 시리즈는 모두 지침으로 대부분의 기준은 기업이나 여타 조직이 일반적인 영업활동을 환경친화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장치와 제도에 대한 지침이다.

☞ ISO 14000시리즈는 여타의 국제 환경규제와는 달리 기업의 경영 전반에 걸친 환경실태를 평가하여 표준화된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환경경영체제, 환경심사, 환경성과평가, 환경라벨링 등의 기준, 내용, 절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표준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즉, 기업이 단순히 해당 환경법규 또는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가의 차원을 넘어 기업이 얼마나 우수한 환경방침, 환경정책, 환경관리조직, 환경친화적 제품개발 등의 환경친화적 경영을 실시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려는 것이다.

☞ 2001년 기준으로 일본은 총 6818건의 ISO 14001 인증 실적을 보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620여건의 인증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총 3만303 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1995년 이래로 EMS의 적극적인 홍보 하에 대만은 880개의 회사가 2000년 말까지 ISO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의 ISO 리더국 중의 하나가 됐다.

☞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위기 이전에는 기업들이 상당히 관심을 보여 인증 건수가 증가했지만 이후에 약간 증가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최근에 국내기업들은 다시 ISO 인증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서 월등히 적은 ISO 14001의 인증 실적 현황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른 인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미 환경적으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은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영향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이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