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_고평석
최봉학 200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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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최고의 화두는 돈과 창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돈을 버는 비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해서 틀에 박힌 듯한 직장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상상한다. 또, 이민 등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 한국을 벗어나면 잘 살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자녀 교육은 저절로 해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런 생각을 하게 한다.

직장인 중 70% 이상이 창업을, 반 이상이 이민을 생각하는 현실. 이 중 성공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들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창업이나 이민을 갈망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같은 출발선에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은 성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듯 하다.

필자의 지난 글인 ‘백만장자를 통해 본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에서 부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성공을 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성공을 하는 길로 더 분명히 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부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의 길로 가는 건 아닌지, 막연히 창업이나 이민을 일단 저지르고 나면 성공하는 것으로 여기지는 아닌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생활에서 만났던 수많은 실패한 동포들에게 가난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살펴 본다.

1.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10여 년 전에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하여 시작한 사업이 세탁소였던 K사장. 그새 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었지만 처음 배운 일을 과감히 그만 두지 못했다. 세탁소는 경쟁이 치열하고 쉽게 창업을 할 수 있어 늘 새로운 가게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를 해야 하는 사업 아이템이다. 그래도 K사장은 과감히 다른 사업으로 옮겨가지 못한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우연히 동포 사회 현지 신문을 보고 처음 인연을 맺은 사업이 평생 직업이 될 지는 몰랐다는 K사장. 그러나, 수입이 날이 갈수록 줄어 자녀들 사교육비로 나갈 돈을 부업으로 과외 교습을 하면서 충당한다. 적절한 시점에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부는 이룰 수 없다.

2. 소위 폼 나는 일만 하려고 한다.

P씨는 서울에서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최고 명문 대학교를 나왔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학벌에 걸맞지 않는 일은 절대 하려고 들지 않았다. 결국 평생 폼 나는 일만 찾아 고민하고, 규모가 큰 비즈니스만 하려고 했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게 싫어 창업도 해 보고, 관공서에도 다녀 봤다. 하지만, 남들보다 힘이 없어 보이면 당장 그만 두는 게 너무 익숙했던 P씨. 결국은 30년 백수로 생활하고 말았다. 폼 나는 일은 말 그대로 폼일 뿐 실제 성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늘 폼 나는 일을 중요시 한다.

3. 융통성이 없다. 즉, 정석대로만 하려고 한다.

많은 경우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잘 포장되어 있는 길로만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패로 들어 서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람들이 이미 지나간 길에는 그만큼 기회가 적게 주어 진다고 봐야 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도와 부동산 에이전시를 잠시 했던 J씨. 부동산 분양 회사가 정해 놓은 규정은 늘 넘지 못하는 벽이다. 아예 협상해 볼 생각조차 안 한다. 하지만 그 틈을 타 상대 회사의 규정을 바꾸면서까지 새로 사업에 뛰어 든 다른 에이전시들이 더 큰 열매를 따 먹고 간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부자에 관한 많은 서적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지만, 성공 뒤에는 길고 짙은 실패의 그늘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대부분 부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가난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속한 곳 어디에서나 똑같이 적용된다. 새로운 사업으로 성공하길 바라는가? 회사에서 앞서 가는 인재가 되고 싶은가? 지금의 삶에 어떠한 발전이 필요한가? 이민 생활에서 낙오가 된 사람들의 예는 정확히 우리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해 준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자. 때로는 궂은 일을 마다 하지 말자. 누구나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뚝심을 보여 주자. 실패한 사람의 뒤를 밟지 않는 것이 성공으로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