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강소국가와 혁신의 면모
관리자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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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World Economic Forum(WEF)이 발표한 2011-12년 Global Competitiveness Index에서도 조사대상 142개 국가 중에서 스위스,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으며 유력 조사기관의 IT 및 혁신분야 세계 순위에서도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도 20세기 초까지는 유럽에서 가난한 국가로서 어려움이 있었다. 빈곤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130만 명의 스웨덴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현재 약 400만 명의 Swedish-American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에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려는 123명의 스웨덴인이 주로 3등석에 one-way 티켓으로 탑승하였다고 한다.
스웨덴은 1814년 이래 "평시 비동맹, 전시 중립" 노선을 견지하면서 200년 가까이 전쟁 소용돌이를 피해가면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특히 개방과 혁신을 통해 다수의 강소기업과 글로벌 기업, 그리고 여러 발명품을 탄생시켰다.
스웨덴은 한국의 4.5배에 달하는 큰 면적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반에 94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Ericsson이라는 세계적인 모바일 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구밀도가 낮아서 통신수단이 일찍부터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겨울이 길어 다양한 조명과 실내 디자인이 발달하였다. 실내에서만큼은 더 쾌적한 삶을 즐기려는 이들의 노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마인드를 토대로 IKEA라는 세계적인 DIY 가구가 탄생하였다.
또한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은 단단한 화강암 지반을 폭발시키기 위한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발명하였고 Atlas Copco라는 건설, 광산기계 등을 생산하는 기업도 탄생하게 되었다. 동 기업관계자에 의하면 스웨덴 암반에서 작동이 잘 되는 기계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할 정도다.
그밖에도 가정용 진공청소기, 지퍼, 롤러 베어링, 고전압직류, 테트라팩, 유압드릴, 이동통신, 컴퓨터 마우스, 안전벨트, 현금지급기 등이 스웨덴인에 의해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스웨덴에는 한국의 삼성그룹에 버금가는 대기업 가족경영그룹이 있는데 150년에 걸쳐 5대째 세습되어 온 Wallenberg (발렌베리) 그룹이다. 동 그룹에는 Electrolux, Ericsson, Atlas Copco, SEB 등 스웨덴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포함되어 있어서 스웨덴 GDP와 스웨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1/3에 달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 재벌가문의 모토가 "있되, 보이지 마라 (To be, not to be seen)"라고 하는데 겸손을 미덕으로 하면서 사회공헌과 근로자 권익에 앞장서면서 시기와 질투보다는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다.
대다수 스웨덴 글로벌기업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스웨덴 기업간 인수합병에 활발히 참여한다. 이렇게 몸집을 키운 뒤, 해외기업 인수를 통해서 해외시장 진출을 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특히 주력분야가 아닌 사업체를 분리, 매각하고 핵심 사업 분야를 보강하거나 현지 시장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인수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12년 초 Ericsson이 SonyEricsson 합작회사에서 보유지분을 모두 Sony에게 매각하고 휴대폰 제조 사업에서 빠져 나오면서 모바일 통신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한국의 합작법인인 LG-Ericsson의 보유지분을 75%로 확대한 것을 한 예로 볼 수 있다.
스웨덴 대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이나 합작투자 상담을 위해 스웨덴을 방문하고자 할 경우, 사전에 한국 담당자가 스웨덴 본사에 주재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스웨덴 글로벌 기업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중국, 싱가포르에 설치하여 한국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에 투자한 스웨덴 기업의 한국법인도 생각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는 달리 의외로 스웨덴 본사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과 인원만 있는 경우가 많으며 해외법인의 규모가 더 큰 경우도 많다. 끝.

<작성자: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유인홍 관장 ihyoo@kotra.or.kr >
인용자: 지속가능인증원 김병선